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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ㆍ洪ㆍ劉, ‘3자 단일화’ 치열한 물밑 손익계산
-3자 모두 거부…지지 기반 달라
-바른정당, 한국당 복귀 위한 배수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제안한 중도ㆍ보수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모두 단호하게 거절하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각 당이 선거 판세와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 손익 계산이 치열하다.

지난 25일 대선 후보 4차 TV 토론 막바지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유 후보는 “단일화 하지 않는다”, 안 후보는 “그럴 일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고, 홍 후보는 “나는 생각이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가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세 후보 모두 거부한 단일화를 두고 각 당의 손익 계산은 치열하다. 단일화 논의 불씨를 당긴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유 후보의 지지율로 대선 패배가 사실상 명확해지자, 연대를 통한 집권 후 연정 형태의 여당에서 존재감을 갖길 기대하는 눈치다. 문제는 후보와 이견, 내홍을 노출했다는 점이다. 24일 의원총회에서 유 후보의 단일화 반대 입장을 두고 왜곡 논란이 있었고, 원외 당협위원장 일동은 26일 “선거 관련 사항은 후보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한다”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호남 표심을 잃을까 수 차례 단일하의 싹을 자르면서도 통합정부를 통한 대선 후 연정에는 문을 열어둔다. 정동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통합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을 후보 연설,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야 우리 최대의 약점 내지 국민이 불안해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런 인식을 보여준다. 인위적 단일화보다 표 몰아주기를 통한 통합정부 구성에 힘을 실은 것이다. 그러면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과 만나는 등 바른정당과 연대는 고려하면서도, ‘적폐 연대’란 비판을 의식해 한국당과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국당 역시 홍 후보 완주만으로 집권이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다른 유 후보, 안보 이념이 다른 안 후보와 연대에 고민이 많다. 홍 후보가 유 후보와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등 4자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자마자 조 후보가 즉각 “유 후보와 단일화하면 홍 후보도 배신자”라고 반발한 것이 한 예다. 당사를 담보로 400억여 원의 선거비용을 마련해 중도 포기할 경우 비용 보전이 어렵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한편 김무성계를 주축으로 한 바른정당 선대위가 3자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한 뒤 단일화가 무산되면 그 명분으로 한국당에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이다. 실제 24일 의원총회에서 일부 인사들이 홍 후보 측과 이미 물밑 협상을 진행해온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고, 장제원 의원은 25일 “지역 단체장, 시의원, 구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가 너무 참담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또 수도권 일부 의원은 국민의당행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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