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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애 인식 후퇴”…20년전 대선후보 발언 비교 ‘화제’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5일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한 동성애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년 전인 1997년 동성애에 대해 15대 대선후보들이 인터뷰 한 내용이 비교되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했고, 홍 후보는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창궐하고 있다”며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1997년 15대 대선 후보들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의 생각이나 삶을 다룬 책, 영화, 연극을 본 적이 있는지? 그들의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본 적은 없다. 동성애자들의 사생활도 인정받고 인권도 보장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이 가는 점도 있다. 그러나 동성애가 일반인들에게 정상적인 것으로 비치지 않는 현실에서 이들의 사회운동화를 선뜻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 “특별히 접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동성애에 동의하지 않지만, 동성애도 이성애와 같이 인간에 대한 애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이단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동성애자 활동 역시 인권보장의 한 부분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인제 국민신당 대선후보= “동성애는 아주 미묘한 문제다. 사회에 저항하고 자신의 성아이덴티티를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연의 섭리를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이 과연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화 ‘필라델피아’에 나타난 것처럼 동성애자를 하나의 신성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권영길 건설국민승리21 대선후보= “영화 ‘필라델피아’를 보았다. 나는 한국 사회가 동성애 운동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여건을 갖추었고, 당국 역시 이러한 사회 조류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20년동안 인권에 대한 생각이 많이 퇴화됐다”, “당시 후보들은 동성애에 대한 소신을 대놓고 밝힐 입장이 아니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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