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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14] 논리·셈법 다른 安·洪·劉…단일화 ‘고차방정식’ 풀까
바른정당, 오늘중 정식 제안
유승민, 의총 5시간 격론 “반대”
홍준표 “보수대통합, 安은 안돼”
손학규 “安, 적폐 연대론 부담”

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명분으로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대선 구도에 지각변동 조짐이 보인다. 바른정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이 25일 중 양당에 정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이다. 진영 논리도 셈법도 다른 세 후보 간 ‘고차방정식’ 협상이 성과를 낼지 미지수다.

바른정당은 24일 의원총회에서 5시간이 넘는 격론을 벌인 끝에 유 후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론 내렸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선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3자 단일화가) 양자 단일화보다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지만 3당 모두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만은 막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작은 차이는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ㆍ홍준표ㆍ유승민’의 이른바 3자 단일화 논의가 24일 불거진 가운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25일 3인 후보는 3자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물 마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일 행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5일 행사),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25일 행사). [연합뉴스]

당초 바른정당 의원들은 한국당ㆍ국민의당 중 한 곳과 연대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결국 3당이 힘을 합쳐야만 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3자 후보 단일화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정병국 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만 단일화한 가능성을) 현재는 전제하지 않았다”며 “3자 단일화를 전제로 한다. (양자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대선에 이길)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ㆍ주호영ㆍ정병국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중으로 구체적인 요건을 검토한 뒤 한국당, 국민의당에 정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이다.

바른정당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선점했지만 문제는 각 당의 진영 논리와 셈법이 판이하다는 점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번주 중에는 보수대통합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취재진과 만나 “(바른정당의 3자 후보 단일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나와) 유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이렇게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나. 안 후보는 좀 틀리다. 거기와는 단일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칫하면 텃밭인 호남ㆍ진보 표심을 잃을까 노심초사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을) 지금 바로 결론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바꿀 세력을 크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보수 세력과 단일화에 따른 지지층 누수에 대해 “문 후보나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이) 적폐 세력과 손을 잡으면 정권 연장이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고 계속 얘기를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소위 ‘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있다”고 우려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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