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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40% 턱걸이…인기없는 대통령 트럼프
오는 29일 취임 100일 여론조사
50년대 이후 최저치 갱신 굴욕
“즉각적 변화 약속 못지켜”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1950년대 이후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23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17일~20일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3.2%) 결과,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지지한다’는 답변은 40%로 반감과 지지 사이 격차는 14%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WSJ/NBC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4%p)와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중도성향 응답자들의 지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민주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성향 응답자 중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4%였다. ‘지지한다’는 중도성향 응답자 비율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24%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2월 중도층 응답자의 지지-반감 격차(9%p)와 비교해도 상당히 차이가 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이 전임자들보다 효과적이었느냐는 질문에 32%가 그렇다(44%는 아니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계획이 더 많은 희망을 갖게 하느냐는 질문에 46%만 그렇다(52%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64%가 희망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던 것과 비교된다고 WSJ은 전했다.

전체 지지율과 별개로 최근 미국이 시리아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해선 전체의 62% 응답자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문제를 잘 다루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4%는 그렇다, 46%는 아니다로 팽팽히 맞섰다.

WSJ은 취임 100일 무렵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953년 취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미 역대 11명 대통령 가운데 최저 기록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가장 낮은 지지율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 48%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40%로 최저 지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시기 오바마 대통령은 61%, 조지 W. 부시 56%, 빌 클린턴 52%였다.

지난 17일~20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미국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에서도 트럼프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2%에 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기념해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통령직에 대해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대통령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선 기간 취임 후 즉각적인 변화를 약속했지만 지난 100일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건 “마음”이라며 결코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고 밝힌 뒤 “인공장벽이 있지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통령은 사업가와는 달리 “사람에 대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 59기를 보낼 때 그것은 사람들의 죽음과 관련 있는 것인데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다”며 “정부에서 하는 일은 상당 부분은 마음과 관련이 있는 반면 비즈니스에서는 대부분 업무가 마음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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