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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들 만족하세요?”…TV예능 성차별 심각
모 케이블방송의 한 예능프로그램. 유명 여자 아이돌이 출연하자 남성 진행자가 “국방부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번주 아이돌로 이 걸그룹으로 선정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방송에는 “남자 시청자들 만족하십니까”, “전국 내무반 들썩들썩” 등의 자막이 함께 나왔다.

국내 텔레비전 예능ㆍ오락프로그램이 여성을 남성의 사기진작의 도구로 사물화하거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1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예능ㆍ오락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달 6일부터 일주일간 방송된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케이블 2사의 예능ㆍ오락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상위프로그램 총 33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양평원에 따르면 성차별적 내용은 총 19건으로 5건에 불과한 성평등 내용의 4배에 달했다. 대부분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거나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종편채널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침대에 편히 앉아 이것저것 시키는 출연자를 ‘바깥사람’, 부지런히 움직이며 그를 챙겨주는 출연자를 ‘안사람’으로 표현하는 등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사례가 5건에 달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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