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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이스토리’부터 ‘인사이드 아웃’까지…픽사 특별전
- DDP,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 개막 전 티켓 6만장ㆍ개막 당일 4500명 관람 ‘대박 조짐’
-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건 결국 스토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인사이드 아웃’ …

디즈니 영화와는 그 결이 다르다. 픽사(Pixar)는 사람이 아닌 장난감, 몬스터, 자동차가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휴머니티가 가득하다. 쓸쓸함부터 환희까지 인간 감정에 호소는 어떠한가. 영화 끝엔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며, 스스로를 혹은 주변인을 토닥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랄프 이글스턴, 시퀀스 파스텔 : 현장 학습, 니모를 찾아서 2003, 종이에 파스텔 4.25″X7.5″ ⓒDisny/Pixar [사진제공=지엔씨미디어]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존 라세티, 에드 캣멀,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픽사 스튜디오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연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픽사 직원들이 그린 스케치를 비롯해 조각상, 스토리보드 등 500여 점이 나온다. 2008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20주년 기념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두 번째 한국전이나 벌써부터 ‘대박’조짐이다. 개막하기전에 티켓 6만장이 팔려나가더니, 프리뷰에 1000명, 개막일인 15일 하루에만 6500명이 다녀갔다. 앞서 전시한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선 두 달 간 35만명이 관람했다. 

휴머니티가 묻어나는 따뜻한 스토리가 픽사의 트레이드마크이나, 픽사는 애니메이션 영화 패러다임을 바꾼 회사로 영화사의 큰 획을 긋기도 했다. 1995년 제작된 ‘토이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만들어져 영화계에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이제는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찾기 힘들지만, 당시엔 획기적 시도로 평가 받았다.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픽사는 이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혁신적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한다. 이같은 이미지는 2006년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의 픽사 인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 평가다. 테크놀러지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거는 74억 달러에 픽사를 사들였다. 

할리 제섭, 엔리코 카사로사(레이아웃), 컬러스크립트 습작 : 라따뚜이를 만드는 레미, 라따뚜이, 2007, 디지털 페인팅 ⓒDisny/Pixar [사진제공=지엔씨미디어]

그럼에도 픽사는 여전히 아날로그적 가치에 중점을 둔다. 리 언크리치 픽사 감독 겸 에디터는 “우리 영화는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핵심에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연필 끝과 종이 위에서 탄생한다”고 했다.

전시에는 픽사의 아날로그적 면모와 혁신적 테크놀러지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고루 선보인다.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카·카2’(2006·2011), ‘라따뚜이’(2007), ‘월-E’(2008), ‘업’(2009),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 ‘인사이드 아웃’(2015), ‘굿 다이노’(2015) 등 애니메이션 13편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그림과 조각이 순서대로 배치됐다.

앨버트 로자노, 슬픔, 인사이드 아웃, 2015, 종이에 수채, 잉크와 색연필 ⓒDisny/Pixar [사진제공=지엔씨미디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픽사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 피규어(모형)들이 원통 안에서 돌아가는 설치 작품 ‘조이트로프’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아트 스케이프’다. 픽사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두 작품 앞에서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30년 픽사의 핵심 가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30주년 기념전을 위해 방문한 마렌 존스 픽사 스튜디오 전시 수석 큐레이터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결국 좋은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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