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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대 ‘업무용차’ 슈퍼카 용도는…
‘무늬만 회사차’ 규제 무색…람보르기니 5배, 볼보·재규어등 수입차 2배이상 증가

업무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 ‘무늬만 회사차’ 규제가 시작됐지만 올해 들어 3억원을 훌쩍 넘는 일부 슈퍼카의 경우 업무용 판매가 5배 이상 늘고, 업무용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한 수입 브랜드도 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수입차 업무용 판매량은 1만9637대로 전년 동기(1만9564대)보다 0.4% 소폭 증가했다. 

업무용이라는 것을 증빙하기 위해 운행 일지를 써야 하고, 임직원 전용보험에 가입해야만 세제혜택을 주는 등 규제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지만 규제 적용 직전 기간보다 올해 업무용 판매량이 늘어났다. 규제가 시작된 뒤 지난해 반짝 업무용차 판매가 꺾이긴 했지만 올해들어 다시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3억원 중후반대의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

특히 2억원에서 3억원 중반까지 고가에 형성돼 있는 람보르기니의 경우 지난해 업무용 판매가 2대에서 올해 11대로 5배 이상 늘었다. 람보르기니 측 관계자는 “지난해 꾸준히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늘었고, 일시 구매가 아닌 리스 구매가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와 함께 슈퍼카 대열에 들어가는 롤스로이스도 업무용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재규어, 캐딜락, 볼보 등 지난해 뚜렷한 상승세를 탄 브랜드들도 업무용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재규어의 경우 F-페이스와 XF가 주요 업무용 판매 모델이었고 캐딜락은 플래그십 세단인 CT6가 주력 모델이었다. 볼보 역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S90이 대부분 업무용으로 잡혔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아우디, 폴크스바겐이 판매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우디 업무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2274대에서 올해 453대로 줄었다. 폴크스바겐은 1613대에서 올해는 아예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또 피아트 500 X, 시트로엥 칵투스 등 소형차들도 업무용차로 비중 있게 구매되며 각 브랜드 역시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1, 2위 브랜드들도 업무용차 판매량이 30% 전후로 늘며 여전히 업무용차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누적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00대 이상 줄었지만 업무용차 판매는 늘어 여전히 업무용차로 수입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윤대성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규제가 시작됐을 때 심리적으로 반짝 영향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수입차라는 확고한 취향이 자리잡은 이상 이를 대체할 상품은 별로 없다”며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수입차를 이용하려는 소비현상이 있는 만큼 업무용차 규제는 수입차 판매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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