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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세월호 선체 조사, 영국 ‘세이프티앳시’가 맡는다
-국제 보험사들 가장 선호…여객선사고 감정 특화
-2명 곧 입국…거치여부 무관 외부 조사 실시예정

[헤럴드경제(목포)=이현정ㆍ박로명 기자] 본격적인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를 앞둔 가운데 선체 조사를 맡을 영국 업체는 ‘세이프티앳시(Safety at Sea)’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영국 세이프티앳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세이프티앳시 직원 2명이 조만간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두 직원 모두 세이프티앳시의 홍콩지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굵직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라고 덧붙였다. 

세월호의 육상거치를 도울 모듈 트랜스포터가 4일 오후 목포 신항만 세월호 앞에 도열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이프티앳시는 선박조종, 안전기술, 위험분석 등 해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선박 침몰, 충돌, 화재 등 여객선 사고 감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세이프티앳시는 세계 해상 및 에너지 분야에서 손꼽히는 종합 자문 업체인 브룩스벨 그룹의 자회사로 국제 해상 업계에서 보험회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등과 관련한 조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앞서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범죄가 발생하면 지문ㆍ혈흔 채취 등 초동수사를 하듯이 핵심 증거물인 선체가 가장 잘 보존됐을 때 전문기관의 감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업체가 외부충돌설 등 여러 세월호 침몰원인 의혹을 규명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선체 조사에 참여할 세이프티앳시 감정단은 수십년의 해상 경험과 전문적인 선체 안전 지식을 갖춘 베테랑급 인물들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직원은 23년간 상선, 쇄빙선 등의 선장 및 1등 항해사로 근무한 자로 세이프티앳시에 합류하기 전까지 다년간 선체 안전 점검을 맡는 해상 안전 자문가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기관사 출신인 다른 직원은 탱크선,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시설 등의 수리와 개조를 감독하는 선주 감독 기사로 활동하며 선체 안전 및 사고 예방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선체조사위는 위원 8명만 선출됐을 뿐 아직 실무 조직이 꾸려지지 않았다. 선체조사위 구성까지 약 2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범 직후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기관을 물색해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선체조사위는 필요시 업무 중 일부를 국가기관, 전문가, 민간단체 등에 위임ㆍ위탁하거나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세이프티앳시는 최장 10개월간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선체위는 시급성을 고려해 육상 거치 일정과 상관없이 선체 외부 조사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수색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체 외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선체 내부 조사 일정은 미수습자 수색 상황과 선체 안전 상태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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