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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된 문재인’ vs ‘합리적 안철수’…“네 약점이 내 강점” 극단적 대비
[헤럴드경제=이형석ㆍ홍태화 기자] ‘준비된 리더십’의 문재인이냐 ‘합리적 리더십’의 안철수냐.

4일로 제 19대 대통령선거일(5월 9일)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쟁구도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사이의 1, 2위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네 약점이 내 강점”이라고 할만큼 두 사람은 대조적인 경력과 장ㆍ단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간의 상대적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분석했다. 

[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연합뉴스]

▶강점=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가장 폭넓은 정책 생산과 인사 기용 능력을 보여줬다. ‘준비된 리더십’이라고 내세우는 국정운영경험과 수권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민주화 운동과 인권변호사 경력을 통해 쌓은 민주진영의 정치지도자로서 신뢰도 크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안정적인 지지율의 준비가 된 후보”라고 했고,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촛불 민심의 변혁적 요구를 담으려 하는 이미지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참신한 정치인’으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합리주의자’로서의 신뢰도 두드러진다. 이념적 중도층에서의 확장력에서 우위다. 김욱 교수는 “문 후보에 비하면 신선한 이미지”라며 “확장성이 더 크다”고 했다. 보수진영의 이른바 ‘종북주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 안보 분야의 안정감에서도 문 전 대표를 앞선다.

▶약점=안 전 대표는 국정운영경험이 없다. 정치권과 국회 내에 자신을 지지하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은 문 전 대표에 비해 열세다. 지역기반도 취약하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지지세가 강하고, 최근에는 ‘대세론’을 타고 대구ㆍ경북과 충청 등지에서도 기반을 넓혔다. 그러나 ‘패권주의’라는 당 안팎의 비판과 대중적인 반감이 최대 약점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집권 후 친문인사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안보 불안’ 이미지도 쉽게 깨지 못하고 있다.

▶기회=문 전 대표는 견고한 지지층의 존재와 함께 최근 50%대까지 치솟은 민주당 지지율도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대선을 한달여 앞둔 4일 현재까지 3당(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간 단일화 가능성이 불투명한 점도 문 전 대표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최근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에도 안 전 대표는 ‘바람’을 만들었다. 갈 곳 잃은 중도ㆍ보수층을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문 전 대표에 앞선다는 얘기다.

▶위협=여전히 단일화에 따른 문-안 양자구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던 이들 사이에서도 ‘반문정서’가 있다. 안 전 대표에겐 기회이고 문 전 대표에겐 위협요인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로선 단일화까지 룰(rule)ㆍ돈(선거보조금)ㆍ지지율이라는 난관이 있다. 3당간공식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홍준표-유승민 후보간 범보수 단일화만 실현된다면 안 전 대표로 이동하는 보수층의 흐름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박창환 교수는 “반사이익으로 얻은 지지층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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