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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만 친환경ㆍ자율주행?…해운업도 친환경ㆍ자율주행이 화두
- 세계 1위 머스크, 천연냉매 기반 냉장 컨테이너 도입…풍력 에너지 활용도
- 롤스로이스, 10~15년 내 자율주행 화물선 상용화 목표
- KMI “기업 경쟁력 향상과 장기 생존 위해 새로운 형태 시도 필요”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친환경ㆍ자율주행’이 해운산업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해운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ㆍ자율주행 선박을 도입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세계 1위 선사 머스크 라인은 최근 선박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천연냉매 기반의 냉장 컨테이너 도입을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미주-유럽 노선에 100대를 우선 배치한다.

원통형 회전돛을 장착한 머스크 탱커 제품선. [사진출처= www.porttechnology.com]

머스크 라인의 계열사, 머스크 탱커도 풍력에너지를 활용해 연료비 절감을 도모한다. 선박에 높이 30m, 지름 5m의 회전하는 원통형 돛을 설치해, 기존에 프로펠러에서 얻던 추진력을 회전돛에서도 찾겠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이같은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규제를 따른 것이지만,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작지 않다. 김보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천연냉매 기반의 냉장컨테이너는 오존층 파괴를 막을 수 있음은 물론 독성이 낮고 화염 발생률이 적으며 가격도 저렴해 시장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면서 “원통형 회전 돛도 7~10%의 선박 연료소모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선박 뿐 아니라 자율주행 선박 개발에 대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2020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서 자동차 엔진 제조사로 익히 알려진 영국의 엔진제조사 롤스로이스가 자율주행 화물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롤스로이스는 10~15년 내에 원격 조종이 가능한 자율주행 화물선을 상용화하겠단 목표다.

알리안츠 리포트에 따르면 해상 손실의 75%가 사람의 실수에서 기인한 것. 따라서 자율주행 선박을 도입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원들의 몸값을 노린 해적의 습격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이러한 도전은 결국 지속가능성과 맞닿아있다는 게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그의 저서에서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기업은 모든 영역에서 혁신을 이뤄야 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혁신시켜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동일한 방식의 해운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운기업은 기업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생존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우리도 머스크 사례 등에 주목해 혁신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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