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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아들 특혜채용 의혹, 무대응하다 더 커졌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소속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구 여권을 포함한 경쟁 정당의 파상공세를 홀로 받아내야 하는 타겟이 됐다. 올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아들 준용(35) 씨의 ‘특혜채용 의혹’ 제기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마침 경쟁 정당들은 이 의혹을 ‘제2의 정유라‘ 사건으로 규정하고 정치지도자로서 도덕성을 문제삼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일 “2007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무슨 계기만 되면 또 하고 또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되풀이하느냐”며 해명 요구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공식 대선후보가 되면서 아들 특혜채용 의혹이 더욱 불거진 문재인 전 대표.]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를 전후한 정유라의 금수저 특혜인생 논란으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전에 없이 큰 상황에서 이런 무대응은 자칫 회피로 비쳐지고 더 큰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내부 지적도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이렇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통상 16~42일간 채용공고를 냈던 것과 달리, 워크넷 한 곳에서만 단 6일간, 평일기준으론 고작 4일간 공고했고 시험시행일 15일 전 공고를 내야 한다는 내부 규정을 위반하고 원서접수 전날에야 공고했다.

이런 변칙 공고는 내부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준용씨와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노동부 감사 등을 통해 해명됐다. 하지만 동영상 제작 전문가로 입사한 준용씨가 어떻게 이 같은 변칙 채용 과정을 파악하고 응시할 수 있었느냐는 점이 큰 의문으로 남는다.

이 지점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당시 고용정보원장이었던 권재철(55)씨와 문 후보간 특수 관계다. 권씨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으로 있던 2003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등 구 여권을 중심으로 19대 총선 당시 권 씨 보은공천 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하는 것도 이 고리를 겨냥하고 있다.

2006년 12월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의 아들 준용 씨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모집한 일반직 5급 직원에 영상 관련으로는 단독 응시해 채용됐다.

이듬해 노동부의 감사 결과, 특혜 증거는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지 ‘특정인 채용을 위한 특혜 의혹을 갖게 한다’ ‘나홀로 응모하게 한 것’ ‘공정성을 결한 것’이라는 등 의심스럽다는 대목이 수차례 담겼다.

1년 2개월을 다니다 갑자기 휴직하고 미국의 유명 디자인 학교로 유학을 떠난 준용 씨는, 회사 규정을 근거로 무려 3년 재직자에 해당하는 퇴직금도 받아갔다.

[사진=경쟁 정당과 시민단체에선 올초부터 꾸준히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오고 있다. 이상 사진제공=연합뉴스]

강경보수파인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심 의원의 주장을 빌어 준용 씨의 입사지원서에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실제 문재인 아들은 졸업예정증명서를 12월 11일에 떼서 추가 제출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입사원서 자체를 12월 11일에 졸업증명서와 함께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문제가 되니 11에 획을 하나 더 그어 4로 바꾸었다는 것이다”라며 날짜 조작 의혹을 주장했다.

문재인 캠프의 송영길 의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라디오에 출연해 “양산에 있는 집 처마 끝이 30cm인가 나왔다고 불법이라고 털어낸 그 정도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있었다면 넘어갔겠냐”며 “공무원도 아니고 공사 직원으로 채용된 것인데 그 과정이 자체 감사에서 문제없다고 평가받았다는 것 아니냐”며 결백을 호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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