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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 넘은 文, ‘3개 고개’ 남았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확정됐지만, 대권까진 넘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크게는 3가지 통합 과제다. 가장 먼저 민주당 지지층을, 그리고 전통 야권 지지층을, 나아가 중도층까지 통합해야만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다. 각각 ▷경선 후 첫 여론조사 ▷호남 민심 ▷소위 ‘반(反)통합연대’ 향방 등이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안희정 충남도지사ㆍ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을 통합하는 게 첫 과제다. 후보 간 갈등은 오히려 크지 않다. 3명 후보 모두 경선 이후 “한 팀”, “통합”을 강조했다. 핵심은 지지층의 통합이다. 

문재인 후보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는 문 후보와 민주당의 몫으로 남았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4일부터 선거중립 의무를 지켜야 한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조차 금지된다. 문재인 캠프의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안 지사, 이 시장과) 함께 했던 의원들과 통합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고 구체적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 통합 여부는 경선 후 첫 여론조사가 바로미터다. 최근 지지율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격차를 더 벌린다면 문 후보가 두 후보 지지층을 통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으로, 격차가 좁혀지면 안 지사나 이 시장의 지지층이 문 후보보다 안 전 대표로 더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호남 민심 향방은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의 통합과 연결돼 있다. 최근 안 전 대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상황은 한층 복잡해졌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에선 문 후보 외에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정권교체 = 문재인’이란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이를 판가름할 핵심은 호남 민심이다. 경선 후 문 후보가 호남에서 확고한 지지를 구축한다면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27~3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지역 지지율에서 1위는 문 후보(43.9%), 2위는 안 전 대표(23.9%)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문(非文)연대’ 움직임도 문 후보로선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현실은 비문연대 색채가 강하지만, 통합을 명분으로 앞세운 상태다. 문 전 대표를 반(反)통합세력으로 규정, 중도층까지 포함한 통합세력을 구축하겠다는 주장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오는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전 대표의 대선 경쟁력엔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김 전 대표를 포함한 중도세력의 통합 움직임은 대선 판에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 후보가 향후 중도층, 나아가 보수층까지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인다면 ‘통합 vs 반통합’이란 구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문 후보가 경선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중도ㆍ보수층까지 통합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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