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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캠프, ‘문자폭탄’ 주동자 정체에 경악…광주 60대 여성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상대방 후보들에게 보내는 집단 욕설 메시지의 주동자가 60대 여성 K씨로 밝혀졌다.

문 후보 측은 열성 지지자들의 막말성 무차별 공격이 역효과를 낸다고 판단하고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해 이런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문자 폭탄은 젊은 층의 열성 지지자들이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60대 여성이 ‘주범’으로 판명나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경선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후보 캠프는 조사를 마친 뒤 “문자 폭탄과 문 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문자폭탄을 지시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K씨가 활동하던 소셜미디어 채팅방 ‘문재인 지킴이 십만대군 모여라’에는 문 후보 지지자 320여명이 수개월 전부터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이나 당원뿐만 아니라 김병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갑),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문 후보 측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 채팅방은 자체 성격에 대해 “우리 님들 각자 편리하신 소셜미디어 정보 교류로 각종 언론 보도의 잘못된 비난, 비방 등을 감시하고 신고(캡처 후 첨부)하여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함께 찾아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문 후보 열성 지지자인 K씨는 채팅방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K씨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측) 박영선은 미친X. 당에서 기어나가라고 문자 좀 해라”, “이종걸은 이재명 지지한다고 했다. 이 인간도 정권 바꿀 생각은 아예 없다. 문자로 쓴소리 좀 하라”며 해당 정치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첨부했다.

그 뒤 박영선, 이종걸 의원은 수백통의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채팅방에는 “‘목포 김기춘’ 박지원옹이 항의 문자 2만통에 핸드폰을 바꿨다. 새 핸드폰 번호를 다시 알려 드린다” 글도 올라왔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지난해 말 ‘18원 후원금’과 문자 폭탄 수천통을 받고 전화번호를 바꿨지만 여전히 욕설 문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캠프 차원에서 K씨 신상 파악에 나섰다가 60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문캠프 측은 “60대 할머니가 문자 폭탄을 선동했다고 하니 다들 깜짝 놀랐다”면서도 “자발적 지지자일 뿐 캠프와는 무관한 인물”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며 우리 말도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후보들은 “문캠프 측에서 지시를 내리진 않았지만 문자 폭탄 선동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며 비난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인사들이 그동안 K씨와 채팅방에 함께 있었으면서 논란이 된 이제 와 몰랐다고 할 수 있느냐는 것.

향후 비문 진영에 대한 문자 폭탄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 지 주목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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