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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뱅크’ 오픈 …증자 막혀 빛 바랠 첨단서비스들
음원 이자, 전화번호 송금
스마트해진 고객 신용평가
1금융 최저 대출금리까지
증자 길 막혀 수혜 제한적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24시간 365일 모바일 앱과 인터넷 웹을 통해 접근 가능한 ‘내 손안의 은행’ 시대가 일단 개막됐다.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일 자정부터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케이뱅크 예금 및 대출 상품을 살펴보면 통신사 기반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살려 소비자접근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통신 상품과 예금을 연계해 예금 금리 대신 통신사 서비스 이용 혜택을 지급하는 예금상품이 대표적이다.


‘뮤직K 정기예금’은 이자를 현금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 이용권으로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연 1.68%의 현금 이자와 30일간 음원 다운로드 및 실시간 음악감상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지니뮤직이용권’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개월 음원 이용료가 평균 1만원임을 감안하면, 음원 소비가 많은 고객들은 예금 금리 대신 1년간 대략 12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음원이용권을 택함으로써 현금 이자의 약 2배에 달하는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자유입출금 통장인 ‘듀얼K 입출금통장’은 계좌에 여윳돈이 있으면 터치 한 번으로 ‘남길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1개월간 유지하면 최대 연 1.2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통장 개설 시에는 카드 없이 GS25 편의점 단말기에서 계좌번호 입력만으로도 돈을 찾을 수 있는 무카드 거래 서비스 이용 신청도 가능하다.

특히 계좌번호가 아닌 휴대폰 번호로 송금하는 퀵 송금 기능도 있어 계좌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다.

대출상품에서는 통신고객 빅데이터를 보유한만큼 시중은행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간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 상품에 힘을 실었다. 시중은행들이 신용평가사의 고객신용평가정보를 주된 잣대로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이라면, 케이뱅크는 신용평가사의 정보는 물론 고객의 통신 소비패턴을 분석해 신용평가를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한다. 예컨대 로밍 횟수, 통신 요금 연체 이력, 단말기 할부금 지불 정보 등으로 고객의 신용 경색이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평가한다. 훨씬 영리해진 셈이다.

중금리 대출상품으로는 ‘슬림K 중금리대출’이 대표 상품이다. 중신용 등급 고객을 위한 1금융권 신용대출로 최저금리는 연 4.19%(고정금리)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대출을 받고나서 매월 원리금을 꼬박꼬박 잘 갚으면 연1%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대출 고객들의 상환에 대해 인센티브를 더했다.

‘미니K 마이너스통장’은 연 5.50% 확정금리 상품으로 지문인증만으로 바로 최대 5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직장인K 신용대출’은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 관련 서류제출 없이 국민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정보 자동수집만 승인하면 신청할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과 원리금균등상환, 만기 일시 상환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직장인 A 씨는 “직장인K 신용대출로 3000만원 대출을 내 보니 금리가 3.02%로 나와, 주거래 은행보다 금리도 저렴하고 진행과정도 편했다”면서 만족해했다.

한편,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은산분리 등 관련 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해 서비스 이후 착실히 내실을 다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증자가 필요한데 주도 사업자가 최대주주 역할을 못하도록 돼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터넷은행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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