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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지주회사 전환, 지금 실행 쉽지않아"
- 지주회사 전환 검토과정서 부정적 영향 존재
- 법률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해 결과 공유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당분간 보류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타운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검토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는 주주와 회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그러나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써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검토가 끝나면 그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법률, 회계 등 이슈 검토에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작업은 올해 5월 검토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본격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시장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박근혜 전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정책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사 전환에 비우호적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다 정치권이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인 법안들을 쏟아내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상법개정안은 기업 분할 때 지주사 보유 자사주에 대해 분할회사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공정거래법상 삼성전자홀딩스는 삼성전자 지분 20%를 시장에서 사들여야 한다. 시가총액 294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덩치를 감안할 경우 이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상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삼성이 이러한 여론과 정치권의 분위기를 무릅쓰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회와 정부 관련 부처를 오가며 입장을 설명해야 하는데, 총수 승계작업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만 살 수 있다는 인식도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보류 결정을 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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