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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 梅花 흐드러진 섬진강을 가다] 남도의 향기 머금고…봄처녀 제오셨네

섬진강하구 산자락에 봄이 왔다. 매화(梅)가 흐드러져 눈을 부시게 한다. 

이른 봄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로 매화를 꼽는다. 매화(梅)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낸다. 겨울이 끝날 즈음 차가운 바람을 뚫고 홀로 핀 매화의 고고한 자태는 선비의 곧은 지조와 절개로 즐겨 비유된다. 이처럼 맑은 향기와 아울러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매화의 특징이다. 


또 선비들은 매화의 곧고 맑은 성품을 노래한 글을 지어 일편단심으로 사무하는 임에게 자신의 간절한 심정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여인들은 매화가 아름다움과 함께 정절을 상징하였으므로, 즐겨 이름과 호에 매(梅)자를 사용하였다. 


이른 봄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추위를 무릅쓰고 특검과 탄핵심판과 촛불집회로 보냈던 기나긴 겨울이 끝이 났다. 봄이 왔다. 올해 유난히 매화(梅)꽃소식이 반갑다. 섬진강변 매화마을 일대는 봄소식을 가장 잘 알려주는 곳 중 하나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의 전령사 매화가 새 봄을 알리고 있다. 촛불과 탄핵으로 정점을 찍은 새 봄을 어김없이 매화는 봄소식으로 전해주었다. 


AI와 구제역으로 올해 봄 축제는 취소됐지만 여전히 매화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섬진강변은 왁자지껄했다. 


새 봄에는 나라와 우리 가슴에 진짜 매화(梅)가 전해주는 봄소식을 기대한다. 우리 모두 고생했으니까 …..

글·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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