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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권 금리인상 희비 ‘회계의 마법’?
채권계정 분류 고민 가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6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보험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대부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금리 인상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회계상 채권용도를 변경했던 상당수 보험사들은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계정 분류를 놓고 보험사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 몇 년동안 만기보유증권 비중을 줄여왔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자산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 채권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매도가능증권을 다시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생명의 계정 변화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한화생명보험은 58조원에 달하는 매도가능증권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30조원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했다. 전액 매도가능증권에서 55% 가량을 만기보유로 전환한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액 매도가능으로 분류될 경우 금리 상승기에 평가손이 날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에 대비해 자산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만기보유증권은 장부가격으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한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금리 상승시 평가손실을 낼 수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그동안 유가증권의 대부분을 회계상 매도가능으로 분류해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은 310조원 가량이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9월 기준 매도가능증권이 117조원으로 분류 돼 있고 만기보유가 3000억원으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동양생명은 7조원 가량의 매도가능증권을 보유해 전체의 70%에 달한다. 교보생명보험은 만기보유증권 25조원, 매도가능채권 16조원으로 그나마 만기보유가 많은 편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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