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르포] ‘떠다니는 군사기지’ 칼빈슨호 부산 입항…대북압박 강화
-美 핵항모 칼빈슨호 부산 입항…독수리훈련 수행 중
-F/A18 슈퍼호크넷, 정밀유도탄으로 적 중심부 타격
-항모전단, 6500명 승무원ㆍ74대 함재기ㆍ구축함ㆍ순양함으로 구성


[칼빈슨호=헤럴드경제 문재연 기자ㆍ국방부 공동취재단]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는 15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다. 칼빈슨호는 전날까지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oal EagleㆍFE)에 투입됐다.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USS Carl Vinson, CVN-70)에서 미 해군의 주력 폭격기인 F/A-18 슈퍼호넷이 14일 동해 해역에서 굉음을 내며 날아올랐다. 짧은 활주로임에도 캐터펄트(catapult) 장치가 원자로에 나오는 증기를 위로 뿜어 슈퍼호넷의 이함을 도왔다. 

15일 오전 부산항에 도착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갑판 위에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oal Eagle·FE)이 본격 시작된 터여서 항모는 마치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각종 항공기들이 바삐 오르고 내려왔고, 항공기 엔진 소음과 이ㆍ착함시 생기는 연기가 갑판을 뒤엎었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았다면 ‘육지의 공군 기지’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 크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칼빈슨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미터, 넓이 40.8미터, 비행갑판 76.4미터로 2기의 원자로로 운행한다.

칼빈슨호의 주요 탑재기인 F/A-18슈퍼호넷은 항공 대공 방어, 폭격, 공중지원,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의 전전후 폭격기다. 최대 속도가 마하 1.7에 달하며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해 적의 심장부를 타격한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전투중량이 16톤에 달하는 슈퍼호넷의 항모 착함을 100미터 거리로 단축하는 역할은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담당했다. 함재기의 속력과 무게를 견뎌야 하는 만큼 강선(鋼線)을 여러 겹 갑판에 설치, 하강한 함재기 동체의 고리가 강선에 연결되면서 착함을 돕는다.

규모에 걸맞게 다양한 함재기가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S-3A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E-2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중 쌍발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E-2 호크아이는 고공에서 저공에 이르는 목표물을 포착할 수 있으며 이동을 추적할 뿐만 아니라 아군기의 지휘, 통제 역할도 수행한다. 훈련 작전 수행 후 착함하는 함재기를 봤을때 평소 슈퍼호넷과 그라울러, 호크아이 한대가 편대를 이뤘다.

항미 먼발치에는 칼빈슨호를 따르는 여러 함이 흐릿하게 보였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이마이어(DDG-108)및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로 항모전단을 꾸려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칼빈스호 항모 전단이 ‘중소국가의 해ㆍ공 군사력’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미 1항모강습단장인 제임스 킬비 해군 준장은 “지난 1월 5일 샌디에고를 떠나 괌을 거쳐 태평양을 지나 이곳까지 왔다”며 “현재 항모전단은 6500명의 승무원과 구축함 2대, 순양함 3대, 74대의 함재기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승무원을 위해 매일 1만8000끼니가 제공될 정도의 규모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서 E-2 공중 조기경보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킬비 준장은 “이번 한미연합훈련인 FE훈련을 수행중인데 한국의 문무대왕함, 전북함과 훈련중”이라며 “훈련의 목적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오산기지에서 칼빈슨호까지의 비행거리 등을 고려하면 칼빈슨호는 북한이 ‘볼 수 있는’ 동해상 해역에서 대북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위력시위에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1983년 처녀항해를 시작한 칼빈슨호는 미국 데저트 스트라이크 작전, 이라크 해방작전, 서던워치 작전 등 굴직한 작전에 참여한 역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