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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망토’ 쓴 틸러슨…대(對)북압박ㆍ사드로 존재감 회복할까
-공직 경험 ‘0’ 년의 틸러슨…역대 최약체 국무장관 평가
-북핵 대응ㆍ사드 논의 등으로 존재감 회복 노리나
-틸러슨ㆍ윤병세 2번째 회담…사드ㆍ대북압박 공조 논의한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65)의 대(對)북정책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15~19일까지 한ㆍ중ㆍ일 3국을 연쇄방문하는틸러슨 국무장관은 최근 워싱턴 외교가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틸러슨이 이번 동북아 순방으로 존재감을 회복하는 한편, 임기 2개월을 남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대북압박 외교’에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외무경험 ‘0’인 틸러슨…동행기자도 ‘0’

틸러슨의 이번 3국 순방은 미 국무장관으로서 위상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사실상 첫 시험대다. 하지만 틸러슨이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기자는 ‘0’명이다. 미 국무부가 “비행기가 작다”는 이유로 출입기자들을 동행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언론들은 국무장관이 해외순방 때 기자동행을 하지 않는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순방결과가 상대국 언론이 특정하는대로 알려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틸러슨이 정세파악을 위해 ‘로우키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틸러슨의 공직ㆍ외무경험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관련 직무경험이 많은 반면, 틸러슨의 직무경험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의사 결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보다는 국방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틸러슨 장관이 밀린다는 분석도 있다.

▶틸러슨, 윤병세 외교장관과 ‘2’번째 만남…‘20분’ 넘어 충분한 회담시간 갖춰질 듯

틸러슨 국무장관은 17~1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황교안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틸러슨이 의미있는 첫 순방지로 동북아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핵ㆍ미사일 문제와 대북압박 공조 문제 등 우리의 생각과 원칙적 입장, 그리고 지난 수십년 간 북한을 다루면서 쌓은 경험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달 독일 본에서 진행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20여 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다. 북핵ㆍ미사일 및 한미동맹 관련 논의는 원론적차원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윤 장관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문제와 그와 관련된 중국의 보복 대응문제를 비롯해 북한 핵, 미사일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한 외교현안을 심도있데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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