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럽서 부메랑된 韓日합의서…독일 소녀상 ‘철거위기’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유럽에 최초로 독일에 건립된 지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철거 위기에 놓였다. 주독 일본 대사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서’를 들이밀며 압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의 조용남씨는 자신의 SNS에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사진=조용남씨 페이스북]

조씨는 “유럽 최초 독일 레겐스부르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평화의 소녀상에 ‘순이’라는 이름까지 붙혀서 애정을 표현하던 비르트 이사장이 오늘 일본 대사의 방문 이후 마음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헤리베르트 비르트 세계 물재단 이사장은 소녀상이 위치한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용(Nepal-Himalaya-Pavillon)공원’의 대표다.

조 씨의 말에 따르면 주독 일본 대사는 최근 비르트 이사장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서’를 들이밀며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면 소녀상을 공원에 세워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서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이 체결한 합의서로 일본정부가 한국정부에게 ‘거출금 10억엔’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사진=조용남 씨 페이스북]

조 씨는 “일본의 집요하고 치졸한 압박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한탄하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입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유럽 최초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일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워진 독일 소녀상은 비인간적 전쟁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데 기여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young2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