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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과 살만이 소국 몰디브에 필 꽂힌 까닭은?
군사기지·리조트 건설위해 구애
중국은 아프리카 진출 거점 활용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앞다퉈 고급 휴양지인 몰디브에 대한 구애에 나서고 있다. 양국은 몰디브에서 군사기지, 리조트 허가 등을 받겠다는 목표로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사우디가 인구 39만명에 불과한 소국 몰디브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한달간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몰디브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살만왕의 몰디브 방문은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파아푸(Faafu)섬의 100억달러 규모의 개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항구, 공항, 고급 주택, 리조트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2014년 시진핑 국가 주석도 몰디브를 방문했다. 당시 중국은 2억1000만달러를 들여 몰디브 국제공항이 위치한 말레섬의 동부와 서부를 잇는 우정의 다리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국과 중동 지역을 잇는 ‘진주목걸이(String of Pearls)’의 중심점에 몰디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진주목걸이’는 중국이 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해로를 따라 투자 개발한 거점 항구들을 이으면 진주 목걸이 형태가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은 몰디브, 스리랑카 등을 거점으로 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2년 하야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도 “중국과 사우디는 몰디브에 무역, 원유 루트를 보호할 기지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과 사우디 외에 인도 역시 몰디브에 군사기지 설치를 원하고 있다. 인도에서 가까운 몰디브가 테러집단의 온상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한 정보 소식통은 수백명의 몰디브인들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야당들은 사우디가 몰디브를 통째로 사들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살만왕 방문 반대 시위를 벌였다. 몰디브 야당 연합과 반체제 인사들은 지난 10일 살만 국왕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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