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YTN은 단독 입수한 내부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외교부 산하 국제협력단, 코이카의 ‘코리아에이드’ 계획안에 따르면 사업 컨트롤타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불러온 미르재단과 청와대, 외교부 등이 있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코이카가 국회에 낸 자료에는 이 명단이 누락됐다.
당시 담당자는 불필요한 궁금증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외교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상위 정책 결정은 외교부 개발협력국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화 지시, 이메일 지시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시를 받고 따랐다”고 말했다.
또, 내부 서류를 보면 코이카는 아프리카 답사에 동행한 미르재단 직원 2명의 출장비를 지원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외교부는 이를 부인해 왔다.
지난해 11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즉 코이카입니다. 코리아에이드 예산은 미르재단에 사용된 적도 없고…. 코리아에이드 예산은 미르재단에 사용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최근 ‘코리아에이드’ 사전 답사 보고서를 국회에 내면서 미르재단과 차은택 광고대행사 인터피지가 답사단에 포함됐다는 부분을 지웠다.
두 정부 기관이 미리 짜기라도 한 듯 국정농단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최순실 개입 의혹이 일던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놓고 외교부와 코이카가 국회에 거짓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외교부의 국정농단 은폐 의혹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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