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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옹호하던 트럼프, CIA 폭로엔 “매우 우려”
“힐러리 이메일 공개완 다르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문서 9000여 건을 폭로한 것과 관련, 백악관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폭로가) 주장인 만큼 현시점에서 그것을 확인하진 못하지만 대통령의 이전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연방정부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직후 스파이서 대변인의 브리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날 그는 “아직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것”이라며 위키리크스 폭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수사에는 CIA와 FBI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문서가 위키리크스에 어떻게 유출됐는지 내부에 문서 유출자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지난해 대선 당시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개인 이메일을 공개했을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는 이메일 공개에 대해 “나는 위키리크스를 좋아한다(I love WikiLeaks!)”고 적극 옹호한 바 있다.

그는 “개인 이메일 유출과 국가 기밀 정보 유출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국가 안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CIA 비밀문서들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관련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는 전날 CIA의 기밀문서 8761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CIA가 악성코드 기술을 ‘무기화’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스마트 TV, 스마트폰 등 가전, IT 기기를 비롯해 자동차까지 감청에 이용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번 폭로는 CIA의 역대급 최대 규모의 기밀 문서 공개”라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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