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FBI 안 믿어”…FBI 국장 “트럼프 주장 ‘의심’”
-텔레그래프 “트럼프 FBI 안믿는다”
-CNN “코미 FBI 국장 트럼프 주장 믿을 수 없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의혹을 부인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보기관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6일 AP통신,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사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대통령이 코미 국장의 도청 부인 발언을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AP]


그는 대통령이 “진실이 미국인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며 “미 의회 정보위원회가 이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슨의 발언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도청 의혹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언급 뒤에 나왔다.

콘웨이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믿을 만한 뉴스 소스에 따르면, 대선 기간에 정치적으로 어떤 동기가 있는 활동(도청)이 있었다는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믿고 있으며, 그것을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강한 의혹 제기에도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의혹에 대한 ‘의심’을 드러냈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코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트윗을 보고 “믿을 수 없다(incredulous)”며 의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도 코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으로 근거가 없다"며 "법무부에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이번 의혹으로 FBI 이미지가 실추될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우려했으며, 이 때문에 FBI 직원들이 법무부에 접촉해 의혹이 진실이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거짓’이라고 판단한 사안의 큰 파괴력을 감안해,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이 필요하다고 봤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사진=게티이미지]

CNN은 “코미 국장은 이 문제를 보다 강하게 밀어부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FBI 국장직의 사퇴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게 중대하다는 판단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국장이 ‘도청’ 주장이 나온 이후 “서로 대화한 적 없다”며 “거의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전과 달라진 게 있다고 믿게할 만한 말을 대통령에게서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