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나바로 美 무역위원장 “한국 등 16개국 무역적자 주범”
-미국과 독일, EU 밖에서 양자협상해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백악관이 한국을 비롯 중국, 독일 등 16개국을 미국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은 대(對) 독일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틀 밖에서 미국과 독일이 양자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실물경제협회(NABE) 총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출처=게티이미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바로는 한국을 포함 중국, 베트남, 대만, 독일, 스위스, 아일랜드 등 16개국을 무역적자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특히 그는 650억달러에 달하는 독일과의 무역적자가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독일은 오랫동안 EU가 무역정책을 좌우하고, 독일은 유로화 가치를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렇다면 독일과 미국이 EU의 경계선과 규제 밖에서 솔직하게 논의하는 것이 유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양국 경제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아젠다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이라고 강조했다.

나바로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저평가된 유로화를 앞세워 미국 등 교역상대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도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불공적무역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지만, 정작 그 화살은 독일을 향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독일의 무역흑자는 2970억달러로, 중국의 245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NTC 위원장 취임 전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었던 나바로는 중국의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무역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의 환율 조작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다음달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날 나바로는 무역적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며,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기업의 국가 식품 공급망 장악 등을 예로 들며 무역적자가 미국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바로는 “강력하고 현명한 협상을 통해 무역적자를 줄인다면 경제 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무역적자를 줄이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이 미국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게 돼 나중에는 무역할 것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