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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원 외증조부 친일논란 새국면…외할머니는 ‘독립유공자 후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배우 강동원의 친일파 후손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강동원 외증조부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른바 ‘친일파’로 여겨지고 있지만, 강동원 외할머니(외증조부 며느리)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강동원은 5일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며 “어린 시절부터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왔다”고 해명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난 2006년 작고한 강동원의 외할머니는 독립운동가 노원필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필은 구포 만세운동 주동인으로 수감된 인물로, 구포 만세운동은 1919년 3.1 만세 운동 영향으로 구포장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고 한다. 강동원의 외할머니는 삼남매를 둔 노원필의 첫째 딸의 첫째 딸이라고 한다. 고 노원필은 독립운동가로 201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1885~1977)은 울산 출신으로 일제시대 대동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다. 대동공업전문학교 등을 설립해 경영했다.

해방 후 자진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으며 조국통일상을 받았고 북한 애국열사릉에 안장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종만이 친일단체에서 활동하며 일본군을 지원하는 등 친일 활동을 했다며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했다.

강동원은 이번 친일 논란 이후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습니다. 더욱이 가족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했고, 또 관련된 자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 또한 배우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일 3.1절을 맞아 친일파 후손 배우,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가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배우 강동원은 친일파 후손으로 분류됐는데, 그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지난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근거가 됐다.

그때까지도 강동원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제기되지는 않았다. 후손인 당사자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동원의 과거 발언이 함께 알려지면서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강동원이 지난 2007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증조부에 대해 “예술이었다”는 표현을 썼다는 것. 강씨는 당시 일제시대때 금광을 했다는 외증조부를 자랑스러운 투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5년 8월 광복절을 기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의 정점에 서 있던 강인국(이경영 분)이 금광경영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 장면도 오버랩된 듯하다.

여기서 논란의 관건은 친일파 후손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친일파 후손이 그 상황에 대해 어떤 태도를 받아들이느냐가 논란 여부를 좌우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동원이 일본기업인 유니클로 모델이라는 점 또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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