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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4발로 한미훈련 맞대응…사드때 3발 발사
-北,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 4발 발사…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
-2016년 7월 한국 사드배치 결정 후 11일 만에 스커드ㆍ노동 미사일 3발 발사
-北, 성능ㆍ비행거리 검증된 노동, 스커드-ER 발사했을 가능성 있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은 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해 1000여㎞를 날렸다. 북한이 미사일 수발을 동시에 혹은 약간의 시간차만 두고 발사하는 건 이례적이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7시 36분경 북한이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했다”며 “북한은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75∼93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내에서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ER(사거리 최대 1000㎞)이나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그래픽=헤럴드경제]

▶ 75~93도서 4발 발사…한미 연합훈련ㆍ일본 내 미군기지 노렸을 가능성 커=6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 중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고, 한 발은 일본 EEZ 인근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발사는 발사지점이 일정하고 발사 각도에 따라 미사일 3발은 일본 EEZ에, 1발은 일본 EEZ 인근에 탄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독수리훈련뿐만 아니라 일본내 미군기지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일부러 계획한 것이 아니라면 일본내 미군기지와 한미연합훈련을 동시다발로 공격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 수 있다”며 “미국이 아닌 한미 연합훈련 등을 겨냥했기 때문에 ICBM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시작된 한미연합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은 김정은 북한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이달 중순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미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독수리) 훈련에 참가한 칼빈슨은 무력시위용, 일본 요코스카에 대기 중인 로널드 레이건은 실전대기용이라고 볼 수 있다”며 “로널드 레이건호는 정비 일정이 4~5월까지인데, 대기하고 있따고 해서 훈련에 나갈 수 없는 게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필요시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 2개가 독수리 훈련에 투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北, 한미 사드배치 결정ㆍ한중회담 때도 탄도미사일 3발이상 발사= 모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3발 이상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한국이나 일본을 겨냥해 항의하거나 어떤 현안을 두고 맞대응에 나설 때 3발 이상의 미사일을 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3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두차례 발사했다. 지난해 7월 8일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했다고 밝히자 북한은 다음날 9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쏜 뒤 11일이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스커드미사일 1발과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발사를 감행하기 나흘 전인 14일,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드배치 결정이 “민족의 귀중한 자산인 핵보검을 없애려는 극악무도한 대결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동해상으로 스커드ER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1000㎞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 낙하했다. 당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 항저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 이뤄졌다.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9월 9일)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국 기념일 겸 한중 정상회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관측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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