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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4발 1000㎞ 비행…이례적
한·미 軍당국, 제원 등 분석
1990년대 1300Km미사일 개발
고체연료 개발로 한단계 도약

북한이 6일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해 1천㎞를 날린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4발을 동시에 발사한 의도와 각각의 기종 및 제원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까지정확한 기종은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발사했던 ‘북극성 2형’과 스커드-ER, 노동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12일에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에 성공해 미사일 기술이 상당 부분 진전했음을 과시했다.

북한은 중거리탄도탄 ‘무수단’ 성능 실험에 공을들였다. 사거리 4000㎞를 자랑하는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의 미국 괌기지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시험발사를 7차례 발사했지만 성공한 것은 단 한번의 성공을 거뒀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해 사거리 1만㎞의 1998년 대포동 미사일 1호를 발사하고 이후 2006년과 2009년, 2012년 4월과 12월, 2016년 2월에 은하2호와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대포동 미사일을 비롯한 은하2호와 광명성호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해 노동미사일을 여러 대 엮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진입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포동 및 광명성호를 실제 무기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북한은 노동 엔진이 아닌 무수단 엔진 2개를 사용해 만든 새로운 ICBM 미사일 KN-08과 KN-14을 개발했다. 사거리는 1만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8은 2012년 4월15일 김일성의 100회 생일 당시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된 뒤 한 번도 시험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때문에 KN-08은 국제사회로부터 ‘종이 미사일’이라는 조롱을 받아왔다. KN-14도 마찬가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화의 핵심기술은 바로 재진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섭씨 6천~7천℃의 고열을 견디지 못하면 폭발해버린다. ICBM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확보하지 못했다면 전력화는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달 12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IRBM ‘북극성 2형’ 발사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체계가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세대교체했음을 알렸다. 이날 시험비행은 비행거리 500㎞ 정도로 비교적 근거리였지만 각도를 높여 고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최대 성능을 발휘하면 사정거리 2400㎞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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