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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탄도미사일 4발 발사
한미 연합훈련 6일만에
美핵항모 등 전략무기 전개 반발
韓·中 사드 갈등 속
미사일 대응 균열 노려

북한이 6일 오전 7시36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1000㎞ 이상의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또다시 끌어올렸다. ▶관련기사 2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쏘아올린지 22일만이다.

우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 개시 엿새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작년 한미 연합훈련 때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3발을 포함해 단거리미사일 스터드 등 7발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사거리 10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수발을 동시에 쏜 것은 새로운 도발 형태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한 암살에 국가 차원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와 선제타격 등 초강경 카드를 포함한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금지한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압박이 가중되더라도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외교가 안팎에선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직전에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북중 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놓고 모종의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를 펼치면서 사드 문제로 벌어진 한중관계의 틈을 노려 국제사회의 북핵ㆍ미사일 대응에 균열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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