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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6주’ 트럼프정부 6가지 키워드
안으론 약자 차별·언론과의 전쟁
밖으론 방위비 증액·무역 재협상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만 6주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로 미국 사회의 변화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트럼프가 연일 미 언론의 머릿기사로 등장하면서 ‘뉴스’ 주기도 더 짧아진 듯하다. 그럼에도 굵직한 이야기의 줄기는 눈에 띈다. 트럼프 시대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6가지 이슈들을 꼽아봤다.

▶‘소수’ㆍ‘약자’ 차별, 제 발등 찍나=지난 24일(현지시간) 나온 미 NBC-서베이몽키의 국정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3%에 그쳐 역대 신임 대통령 중 최저였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에 대해 흑인과 히스패닉ㆍ아시아계, 그리고 여성의 반감이 더 컸던 점이다. 이는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 등 ‘증오의 담론’이 역풍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론과의 전쟁’은 트럼프의 전략?=트럼프 정부는 언론과의 전면전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NYTㆍCBSㆍABCㆍCNN)는 미국인의 적”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언론과의 전쟁’에 나선 것은 다분히 전략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다른 정치적 논란을 덮으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안건은 의회서 ‘게걸음’=공화당원들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내세워온 주요 안건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오바마케어 폐지를 두고 미 상원은 물론 하원에서도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더 힐에 따르면 강경파는 오바마케어의 전면 폐지를 바라지만, 오바마케어 지지 여론을 의식한 중도 온건파는 일부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분열? 통합?=백악관의 양대 실세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는 지난달 23일 미 보수진영의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단합’을 호소했다. 이는 최근 흘러나오는 권력 암투설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배넌이 공동 창간한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프리버스 낙마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를 두고 “배넌의 프리버스 흔들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넌 라인의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의 축출은 “프리버스 작품”이란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백악관의 다양한 인물들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지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견 미군의 역할과 방위비=트럼프는 대선 후보 때부터 줄곧 군사 동맹국들의 방위비를 문제삼았다.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파견 미군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잇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 1일 첫 의회 연설에서도 트럼프는 “나토든 중동이든, 태평양이든 우리의 파트너들이 전략적, 군사적 작전 양 측면에서 모두 직접적이고 의미있는 역할을 맡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모두 공정한 몫의 비용(방위비)를 내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호무역 전쟁…미국 부메랑 맞나=트럼프노믹스(트럼프 경제정책)의 주축은 보호무역이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 일본 독일이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며 환율전쟁까지 벼르고 있다. 또 공화당이 추진하는 국경조정세가 시행될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계 경제가 악화하면 결국 미국도 부메랑을 맞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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