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묘하게 닮은 安ㆍ劉 대 孫ㆍ南
-‘여론조사’ 안철수ㆍ유승민
-‘현장 흥행’ 손학규ㆍ남경필
-룰 정한 바른정당, 진통 계속 국민의당


[헤럴드경제=박병국ㆍ유은수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묘하게 겹친다. 최대 쟁점사항인 경선 룰을 두고 안철수(국) ㆍ유승민(바) 후보, 손학규(국)ㆍ남경필(바) 후보의 입장이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강점이나 정치사 등에서도 서로 간 유사점이 많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최근까지 경선 룰을 두고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흥미로운 건 안 후보와 유 후보, 손 후보와 남 후보가 각 정당에서 비슷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사진=헤럴드경제DB]

비교적 대중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30%, 배심원조사 30%, 현장투표 40%의 비율을 주장한다. 반면 조직력에서 앞서는 손 후보는 현장투표 80%와 각 캠프가 동수로 추천한 배심원단 투표 20%를 주장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 갈등을 겪다 지난 2일 경선룰 TF(태스크포스) 협상이 잠정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바른정당의 경우에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던 유 후보 측이 처음부터 여론조사 100%를, 현장 연설에서 강점을 보이는 남 후보 측은 TV토론배틀과 실시간 문자투표 방식을 주장하며 간극이 넓었다. 결국, 열흘 남짓 기간 당의 수차례 중재를 거쳐 국민정책평가단 40%, 당원선거인단 30%, 여론조사 30%를 골자로 하는 경선 룰을 지난 2일 확정,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부터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며, 오는 24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여론조사를, 손 후보와 남 후보는 현장 조직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그 밖에도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서로의 철학인 ‘창업국가’, ‘혁신성장’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경제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운다는 데에서도 유사하다. 특히나 두 후보 모두 창당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손 후보와 남 후보는 전ㆍ현직 경기도지사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고 또 두 후보 모두 한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영을 넘나드는 정치 경험을 갖고 있어 연정과 협치 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맥락이 통한다.

두 정당의 ‘평행 이론’의 정점은 연대 여부에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항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정당은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또는 정책적 공감대를 통한 범보수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