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궁지에 몰린 피용…압수수색에 캠프 이탈까지
-공금유용 혐의 관련 자택 압수수색
-대선 캠프 이틀새 6명 탈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비 횡령 스캔들에 휩싸인 프랑스의 제1야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62)이 궁지에 몰렸다. 프랑스 사법당국이 피용과 가족의 공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의 대선 캠프도 이탈자가 발생하며 흔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경제범죄대응센터(Oclciff)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파리 시내 7구의 피용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기습적으로 진행된 이날 압수수색은 수사법원의 명령에 따라 집행됐다.

[사진제공=EPA]

피용은 공금 유용과 부정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와 두 자녀를 의원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혐의다.

피용의 세비 횡령 의혹을 최초 보도한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의 부인인 페넬로페가 허위 채용으로 수년간 받은 돈이 83만1400유로(약 1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예비조사를 한 프랑스 검찰은 최근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수사법원에 이첩했고, 법원은 피용에게 오는 15일 출두명령을 내린 상태다.

수사법원은 피용을 불러 의견을 듣기에 앞서 증거 확보를 위해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소식은 이날 저녁 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피용의 대선 캠프에서는 전날부터 이탈자가 속출했다.

공화당의 브누아 아파뤼, 에두아르 필리프, 크리스토프 베쉬 의원은 이날 아침 공동 성명을 내고 “더이상 우리의 후보를 지지할 수 없어 캠프를 탈퇴하기로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중 아파뤼 의원은 이달 초까지 피용 캠프의 대변인을 지냈다.

뱅상 르 루 의원도 앞서 이날 아침 캠프 탈퇴를 선언했다.

전날에도 브뤼노 르 메르 하원의원(전 농무장관)과 카트린 보트랭 의원(국회 부의장)이 캠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피용을 지지하기로 한 중도우파동맹 민주독립연합(UDI)도 지지 유보로 입장을 바꿨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피용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1일 법원의 소환 계획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긴급기자회견을 자청, 사법부가 정치적 의도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한 2일 프랑스의 남부 도시 님으로 이동 중 의원들의 대거 캠프 이탈 소식을 전해 들은 피용은 기자들에게 “내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나는 프랑스 국민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피용은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밀려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