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사업정상화…28만㎡ 상업시설 조성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장 입장으로 보면 큰 짐이자 숙제였습니다. 서울시 가장 큰 고민이 새 비전을 안고 다시 출발합니다.”
2일 오전 세운상가 옥상에서 열린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 발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8년간 이어진 갈등이 끝난다”며 “세운상가군 일대를 4차산업혁명 대비 ‘메이커시티’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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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
서울 종로~퇴계로 1㎞ 거리 1600개 업체가 있는 세운상가군 44만㎡이 4차산업혁명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장인들의 기술, 사물인터넷(IoT)과 3D프린트 등 4차 산업기술을 융합, 실험부터 상품화 등 모든 과정을 소화하는 ‘4차산업혁명 플랫폼’으로 다시 탄생한다.
서울시는 올해 3단계에 따라 세운상가군을 단장한다. 이달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을 만든다. 5월에는 스타트업 창작공간, 8월에는 시민문화시설과 공중보행교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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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원순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이 세운상가군 ‘H 창의허브 SE:CLOUD’ 공간에서 기념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육성거점 조성=빈 공간인 아세아상가 3층(약 630㎡)에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 보일러실(약 165㎡)은 제작ㆍ창작 활동이 가능한 제작소로 구성했다.
서울시립대가 두 곳 모두에서 강의실을 운영한다. 3층에는 기술ㆍ제조 분야 사회적경제 조직을 돕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들어선다.
5월에는 현재 공사 중인 보행데크(세운~대림상가 구간) 옆 난간 부근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 이름으로 29개 창업공간이 조성된다. 드론개발실과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 제작ㆍ창작시설 21곳, 전시ㆍ체험공간 8곳이다. 이달 안에 입주기업을 모집한다.
8월에는 시설 내ㆍ외부를 잇는 문화시설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산과 종묘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는 쉼터가 생긴다.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세운~청계상가)도 부활한다. 옛 초록띠공원은 시민 광장이 된다.
지하는 공사 중 찾은 조선시대 중부관아터와 유적을 현지보존하는 방식으로 전시하는 한양도성 내 최초 전시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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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운상가군 일대를 돌며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 |
▶세운4구역, 복합단지 재탄생=박 시장은 이날 발표에서 “세운상가군 관련 건축계획이 30개가 넘는다”며 “5년 넘게 문화재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등 과정을 겪는 동안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높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세운4구역’ 사업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을 4개 축으로 세운4구역(3만2223.7㎡)에는 대형광장과 호텔, 사무실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 규모로 들어선다. 세운4구역 내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일부는 인근 종묘와 어울리게 보존한다.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 목표로 진행한다.
이에 대한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도 발표했다. ‘서울세운그라운즈’로 최종 당선된 작가 루드히 에테마(네덜란드)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문화ㆍ역사적 가치도 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당선작과 출품작은 오는 6일부터 2주간 시청 로비에서 전시한다. 도심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행사를 매달 열린다.
박 시장은 “도심제조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세운상가군이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운4구역이 오랜 갈등 끝에 본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지역주민, 문화재청 등과 지속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