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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콘, 도시바 경영권 인수에 “매우 진지”
-궈타이밍 회장, 디스플레이 기술 강조
-“대량 생산 능력ㆍ차세대 기술 공동개발 파트너” 자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애플 아이폰의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일본 기업 도시바의 경영권 인수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궈타이밍(미국명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1일 중국 디스플레이공장 개설식에서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 참여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very serious)”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일본 기업 샤프를 인수한 궈 회장이 다시 일본 기업에 눈을 돌린 것은 도시바 경영권 인수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을 8K 고해상 디스플레이 같은 새로운 분야에 활용해 아이폰 등 조립에 집중돼 있는 폭스콘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궈 회장은 이날 개설식에서 “우리는 이(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디스플레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샤프 인수 당시에도 이같은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경우, 폭스콘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기술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된다. 조립뿐만 아니라 공급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폭스콘과 샤프는 미국 내 디스플레이 생산 확대를 고려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공장의 위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궈 회장은 5000~1만명의 인력을 디스플레이 공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은 “우리는 도시바가 핵심 기술은 일본에 남겨둔 채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면서 “도시바는 대량 생산 능력과 차세대 기술을 공동개발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폭스콘은 두 가지 다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지분 매각 규모를 당초 20%에서 절반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엔 최대 100%를 팔아 2조5000억엔(약 25조1630억원) 안팎을 조달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의 전체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해 매각 금액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비쳤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이런 의도가 실현되면 도시바의 재무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림의 떡’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부문 가치는 약 1조5000억엔(약 15조원)으로 추산된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는 폭스콘과 미국의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국내의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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