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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른 고통의 시작, 변비 ②] 진통제ㆍ제산제 같은 약물도 변비 유발
-식사 횟수 적고 물 덜 마시면 변비 발생
-파킨슨병ㆍ우울증 등 질환도 유발 요인
-항고혈압제ㆍ철분 제제 등 약물도 원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변비는 성별, 식사량 등이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그러나 평소 복용하는 약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변비가 생겼을 때에는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약물이 원인인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성(性)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진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보다 변비가 흔한데 성호르몬, 임신, 심리적 영향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진통제, 제산제, 칼슘 제제, 경구용 혈당 강하제 같은 약물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식습관도 변비 발생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의 김윤재 교수는 “변비는 일반적으로 하루 식사 횟수가 적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적을 때 발생한다”며 “물을 덜 마시거나 섬유소 섭취가 적을 때에도 나타나기 쉽다. 신체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못해도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신경성 질환도 변비를 유발한다. 중추신경계 질환으로는 파킨슨병, 척수 병변, 다발성 경화증, 뇌혈관 사고(cerebrovascular accident) 등이 있고, 말초신경계 질환으로는 히르슈슈프룽병(hirschsprung’s disease), 자율신경병증 등이 변비를 유발시킨다. 전신 경화증, 아밀로이드증, 피부근육염 등의 질환과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변비는 복용하는 약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변비를 야기하는 대표적 약물로는 항콜린성 약물, 진통제, 항고혈압제 등이 있다”며 “정신과 약물, 항히스타민제, 철분 제제, 칼슘 제제, 제산제, 경구용혈당 강하제 등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변비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우선 대장암 같은 기질적 질환이나 다른 전신 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변비 치료 시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이미 환자가 습관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거나 관장을 하는 경우는 약물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변비는 대장 통과 시간, 직장 내압 검사, 배변 조영술 등의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고, 식이 습관,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정상적인 배변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다. 부피형성 완화제, 삼투성 완화제의 순서로 약물을 사용해 변비를 치료하게 된다. 반응이 없는 경우 자극성 완화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변비 치료에 좋은 약제가 개발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며 “자극성 완화제를 투여하기 전에는 대장 통과 시간, 직장 내압검사, 배변 조영술 등의 검사를 시행해 기능성 배변 장애를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반 저 조율 장애에 의한 경우에는 바이오 피드백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심한 대장 무력증인 경우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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