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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가짜 뉴스’와 화해모드?
-트럼프와 대립한 매체들, 의회연설 호평 일색
-CNN “그 순간 미 대통령이 됐다”
-고무된 트럼프, 트위터에 “땡큐”(THANK YOU)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 대해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호평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자신의 트위터에 “땡큐”(THANK YOU)라는 글을 올려 언론과의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1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의회 연설에서 기존 태도와 달리 미래지향적이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집중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소한 싸움을 뒤로 할 시간”이라며 “함께해야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대선 기간은 물론 취임 이후에도 언론을 향한 막말과 비난으로 ‘분열’을 이끌어온 그의 ‘변화’에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NYT는 “그의 연설은 낙관적이었다”며 “통합과 화합 등 전에 볼 수 없던 메시지가 담겼다”고 평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가짜뉴스’라고 지목한 CNN도 “트럼프가 새로운 톤으로 미국을 위한 야심찬 비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저격수’로 유명한 CNN 정치해설가 밴 존스는 “미국 정치에서 그동안 본 적 없는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트럼프는 ‘그 순간’ 바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멘에서 전사한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라이언 오언스 중사를 언급하며 경의를 표한 순간이다. 그는 의회 청중으로 참석한 오언스 중사의 부인을 향해 “오언스의 유산은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놓고 밴 존스는 재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만약 반복해서 이 같은 방법을 찾는다면 그는 8년간 임기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트럼프를 겨냥해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라는 새 모토를 단 WP도 “트럼프 대통령이 격동의 40일을 보낸 뒤 대통령직을 안정시키려 노력하면서 엄숙한 분위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날 의회 연설로 많은 비평가들이 놀랐다”며 “특히 예멘전 관련연설은 정리가 잘 돼 있었다”고 전했다.

CNN, NYT, 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fake news)’라며 맹비난해온 대표 언론들이다.

이번 의회 연설을 계기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비판 일색이던 기사들도 보다 다채로워졌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 후 행보와 각 정당의 분위기 등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직후 공화당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며 “공화당원들의 활기를 불러 일으키는 연설을 계기로 자신의 비전을 정책으로 바꾸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태도 변화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연설 내용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동시에 쏟아졌다. CNN은 “‘훌륭한 연설, 그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그의 연설이 확실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그의 쇼맨십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실행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트럼프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짧게 ‘고맙습니다(THANK YOU)’라고 한줄 글을 올렸다. 전날 밤 합동연설을 한 이후 첫 언급으로 자신의 연설을 향한 언론 및 정치권의 호평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호평에 대해 매우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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