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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운상가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변신
- 창의제조ㆍ상업ㆍ주거ㆍ문화 어우러진 ‘메이커시티’로 진화
- 세운4구역 사업 정상화 선언…3월부터 순차 개소 2023년 완공


서울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1㎞ 거리 7개 건물로 이뤄진 세운상가. 60년대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져 7ㆍ80년대 전자ㆍ전기산업을 이끈 세운상가는 이후 인터넷ㆍ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1600개 업체가 입주한 세운상가군 일대 총 44만㎡가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간 협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 4차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거듭난다. 입주 장인들의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 실험ㆍ개발부터 실제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게 서울시의 전략이다.

이를 선도할 거점공간이 2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ㆍ교육ㆍ제작을 지원하는 전략기관 개소를 시작으로 올 8월까지 3단계에 걸쳐 차례로 문연다. 5월에는 스타트업 창작ㆍ개발 공간, 8월에는 시민 문화시설과 공중보행교가 각각 조성을 완료한다.

2일 오전 세운상가 옥상에서 박원순 시장은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협력기관, 상가 소유자와 임차인,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으로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아세아상가 지하 보일러실(약 165㎡)이 제작ㆍ창작 공간으로 근사하게 바뀌었다.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가 2일 입주했다. [사진제공=서울시]

▶4차 산업혁명 플랫폼 시동 =시가 지난해 유치한 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씨즈, 팹랩서울 등 4대 전략기관 가운데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먼저 문 연다.

시립대 시티캠퍼스는 아세아상가 3층과 지하에 강의실을 마련했다. 장시간 방치됐던 3층(약 630㎡)은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옛 지하 보일러실(약 165㎡)은 제작ㆍ창작 공간으로 리모델링됐다. 3층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들어선다.

아세아상가 지하 보일러실(약 165㎡)이 제작ㆍ창작 공간으로 근사하게 바뀌었다.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가 2일 입주했다. [사진제공=서울시]

5월에는 현재 공사 중인 보행데크(세운~대림상가 구간) 옆 난간 쪽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29개 창업공간이 조성된다. 드론개발실,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 제작ㆍ창작시설이 21곳, 전시체험 공간이 8곳이다. 입주기업은 3월 중 모집한다.

8월에는 ‘세운 메이커스 큐브’를 외부와 연결하는 문화시설 조성이 끝난다. 남산과 종묘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운상가 옥상에 전망대가 있는 쉼터가 생기고,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세운~청계상가)가 부활한다. 옛 초록띠공원은 광장이 된다. 지하에는 공사 중 발견된 조선시대 중부관아터와 유적을 현지보존방식으로 전시하는 한양도성 내 최초 전시관이 조성된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완성한 세운상가의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세운4구역 2021년 착공 =시는 이 날 높이 갈등으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체됐던 ‘세운4구역’의 사업정상화를 선언했다.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및 청계4가 네거리를 4개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3만2223.7㎡)에는 대형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세운4구역 내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도시조직 일부를 보존해 인근 종묘와 어울리는 경관을 유지시켜 개발하는 게 특징이다.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아울러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해 추진한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의 최종당선작도 발표했다.국제공모 최종당선작인 ‘서울세운그라운즈’는 당선작가 루드히 에테마(네덜란드)가 작품의도와 세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 ‘세운보행교’의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당선작과 출품작은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서울시청 로비에서 전시한다.

시는 또한 도심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행사를 매달 연다.

박 시장은 “1980년대부터 빠르고 유연한 생산방식으로 도심제조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세운상가군이 청년들의 혁신성, 기술장인들의 노하우, 미래기술이 결합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아울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운4구역이 오랜 갈등 끝에 본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지역주민, 문화재청 등과 지속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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