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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상 번복 해프닝’ 아카데미상, 시청률도 하락
“백인잔치” 작년보다 1%P 하락
트럼프 “본업대신 정치집중 실수”

수상작을 잘못 호명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을 빚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ABC 방송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된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평균 시청률은 22.4%로 조사됐다. 이는 ‘백인만의 잔치’라는 논란 속에 치러졌던 지난해 시상식 평균 시청률 23.4%보다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이번 시청률 분석은 시상식 하이라이트인 작품상 발표 전 마지막 광고시간까지 대상으로 한 것이다. 때문에 작품상 번복 사태까지 분석 대상에 넣으면 시청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는 수상작으로 ‘라라 랜드’를 호명했고, 이 영화의 제작자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발표하며 감격을 나눴다.

하지만 사회자 지미 키멜이 황급히 나서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결국 ‘라라 랜드’ 제작진은 트로피를 ‘문라이트’ 제작진에 넘겨주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작품상이 잘못 발표된 것은 ‘봉투 배달 사고’ 때문으로 드러났다. 오스카 시상식 투표를 82년 동안 담당했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발표자에게 봉투를 잘못 전달해 수상작이 뒤바뀌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이 (본업 대신) 정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미 영화계 인사들의 ‘반(反) 트럼프’ 구호로 가득 찬 것을 비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 등 미국의 인종, 종교차별 관련 반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진행자 키멜은 오프닝 멘트에서 “나라가 분열됐다. 미국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고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해는 사라졌다. 모두 트럼프 덕분”이라고 꼬집었다.

키멜은 배우 메릴 스트리프를 향해서도 “벌써 스무 번째 오스카 후보로 지목된 ‘과대평가된 배우’가 이 자리에 왔다”는 말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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