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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의 건강학 ②] 하루 5시간 이하 수면, 시력장애 위험 3.2배
-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성인 1만6000여명 분석
- 시력장애 위험성, 하루 9시간 이상 자면 2.5배
-“적정 수면시간(7시간) 맞춰야 눈 건강에 도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의사들이 권하는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보다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시력 장애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일 때 시력 장애 위험이 3.2배, 9시간 이상일 때 2.6배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적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시력 장애 등을 예방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안센터 시과학연구소의 주천기ㆍ안영주 교수팀이 2010~2012년 시행된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만19세 이상 1만6374명(남자 6959명ㆍ여자 9415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시력 장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하루 적정 수면시간(7시간)보다 모자란 5시간 이하로 자면 시력 장애 위험성이 3.2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인 그룹보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그룹은 시력장애 위험이 3.23배 높았으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그룹은 시력장애 위험이 2.56배 증가했다.

이 수치는 인구학적 요인(나이ㆍ성별)과 생활 환경 요인(소득ㆍ직업ㆍ흡연ㆍ운동ㆍ자살 생각률)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 뇌졸중, 과거 안과 수술 병력 등을 반영한 수치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수면시간에 따라 5시간 이하ㆍ6시간ㆍ7시간ㆍ8시간ㆍ9시간 이상으로 분류했고, 시력 장애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최대교정시력이 0.33(0.5) 미만인 사람으로 정했다.

사람의 눈으로 들어온 빛은 망막에서 ‘ipRGC’라는 광수용체 세포와 반응, 시상하부에 있는 시신경 교차상핵을 자극하게 된다. 시신경 교차상핵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로 송과체에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 수면-각성 주기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력 장애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감소하거나 밤낮이 바뀌는 생활이 지속되면 수면-각성 주기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수면 부족 현상을 불러와 불면증이나 주간 졸림증으로 이어지게 되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정신적인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졌음에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어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더 많은 잠을 자게 된다. 게다가 수면이 부족한 경우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백내장이 유발되어 시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수면시간과 시력 장애의 인과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시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관련 국제 학술지 ‘슬립 메디신(Sleep Medicine)’ 최근 호(號)에 실렸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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