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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4분 지각했다고…” 진료 거부된 英 5세 여아 사망 ‘충격’
-천식 앓던 5세 여아, 예약시간 4분 늦어 문전박대
-귀가 후 발작에 호흡정지 사망…英 사회 발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병원 예약시간에 4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당한 5세 여아가 그날 밤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015년 1월 26일 뉴포트에 사는 싱글맘 샤니(25)씨는 5살 난 딸 엘리-메이의 천식 증상이 심하다면서 집으로 데려가라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엘리-메이는 심한 천식 증세로 이전에도 다섯차례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샤니 씨는 영국 의료보험인 국민보건서비스(NHS) 1차 의료기관 격인 ‘공중보건의원’(GP)에 전화해 응급진료를 예약했고 오후 5시에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시간이 오후 4시 35분이었다. 샤니 씨는 2살 난 둘째를 잠시 맡길 데를 서둘러 찾은 뒤 친구에게 1.6km 떨어진 GP까지 차로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엘리-메이의 할머니 클락은 “딸의 휴대전화를 보면 병원에 도착한 시각이 5시 4분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접수데스크에서 줄을 서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GP 의사는 접수데스크와 전화에서 예약시각에 늦게 도착했다며 다음 날 다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엘리-메이를 진료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엘리-메이는 그 날 밤 발작 증세와 함께 갑자기 호흡을 멈춰 10시 35분께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클락은 “몇 분밖에 늦지 않았는데도 GP 의사는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의 결정이우리 예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우리 삶은 파탄났는데 그 의사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클락은 해당 의사로부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한다.

GP 측은 당시 이 의사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GP 진료 기록상 거짓말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또 NHS 보고서에는 이 의사가 엘리-메이의 상태와 관련해 한마디도 묻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사는 6개월 감봉과 정직 징계를 받은 후 다른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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