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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연대 승부수 통했나…佛 대선 마크롱, 지지율↑
-최신 여론조사서 1위 르펜에 2%p 차 추격
-중도우파 바이루 합류 후 지지율 급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잠시 주춤했던 ‘마크롱 돌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프랑스 대선 후보인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이 중도연대 승부수에 힘입어 지지도에 날개를 달았다. 마크롱이 대선 1차투표에서 제1야당인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62)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결선에 올라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48)에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와 르피가로·RTL·LCI 공동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차투표 지지도는 르펜이 27%, 마크롱 25%, 피용 20%로 나타났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49)은 14%에 그쳤다. 마크롱의 지지도는 칸타소프르의 지난달 조사보다 4%포인트 뛰었고, 르펜도 2%포인트 올랐다. 두 후보간 격차는 2%포인트로 좁혀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사진=AFP연합뉴스]

반면 가족을 허위보좌관으로 등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피용은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2%포인트 떨어졌고, 집권당 후보 아몽도 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낮은 인기로 지지율이 1%포인트 낮아졌다. 피용과 그의 가족들의 횡령 혐의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여온 프랑스 검찰은 지난 24일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2차투표 지지도에서는 단연 마크롱이 우위로 나타났다. 피용과 르펜이 결선에 진출한 상황을 가정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피용이 55%, 르펜이 45% 나타났고, 마크롱과 르펜이 진출할 경우는 마크롱 58%, 르펜 42%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크롱의 2차투표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낮아진 반면에 르펜은 그만큼 오른 것으로 나타나 르펜 역시 상승세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롱의 지지율이 급등한 데는 피용 스캔들에 따른 반사이익과 중도연대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좌우를 넘어서는 정치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마크롱은 그러나 이 점이 약점으로 발목을 잡았다. 정체성이 모호하고 지지기반이 허약하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중도우파계열의 민주운동당(Modem)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가 “프랑스의 실패를 막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마크롱 캠프에 합류, 힘을 보탰다. 과거 프랑스 대선에 여러차례 출마한 중도파 거물 바이루의 지지자들이 마크롱 쪽으로 그대로 옮겨간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민주운동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3%가 마크롱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고, 피용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칸타소르프의 여론조사 책임자인 에마뉘엘 리비에르는 “다른 후보들에게 분산됐을 민주운동당 지지자들이 마크롱 측으로 수렴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아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마크롱은 최근 법인세 인하와 공무원 감축, 직업훈련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제공약의 윤곽을 밝혔다.

마크롱은 24일자 경제일간지 레제코와 인터뷰에서 먼저 법인세를 현재의 33.3%에서 25%로 낮추고, 건강보험과 실업급여 등 사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정부지출을 향후 5년간 GDP의 3% 수준인 600억 유로를 감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공공영역의 일자리 12만개도 줄여 정부지출을 감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줄인 예산을 실업률을 낮추는 데 쓰겠다는 것이 마크롱의 구상이다.

마크롱은 “프랑스는 구조적인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좋고 독일을 비롯한 파트너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마크롱과 바이루의 연대가 극적으로 성사된 직후인 지난 23∼24일 유권자 1005명을 표본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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