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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0년전 암살용 VX 제조”…5000t 화학무기 보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에서 발견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북한이 20여년전 부터 개발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이 1990년대 중앙아시아에서 제조기술과 원재료를 입수해 VX를 만들어 왔다. 이는 화학무기에 정통한 고위급 탈북자의 증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개발한 VX는 암살용으로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61년 ‘화학전 능력 확보’를 지시한 후 지속적으로 치명적 화학물질을 연구 개발해 왔다. 지난해 한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화학무기 추정 보유량은 2500~5000t에 달한다. 미 의회 조사국이 지난해 1월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에는 화학무기를 합성하는 생산거점이 12곳, 저축기지가 6곳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 소량의 VX가 검출됐다. VX는 1994년 일본에서 벌어진 옴진리교 테러 사건에도 사용된 맹독성 가스다. VX는 눈과 입 등 피부를 통해서 쉽게 체내로 흡수된다. 그러나 빠르게 해독제를 처방할 경우 응급처지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쉽게 기화되지 않아 운반이 용이하다. 그러나 독성을 띄게 될 경우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경가스‘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맹독성을 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 한 아이카와 나오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눈과 입술 등의 점막 때문에 얼굴은 VX를 흡수하기 쉽고, 혈류량이 많아 독성이 온몸에 빨리 퍼진다”며 이 때문에 가해자들이 얼굴을 노렸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전했다. 다만 사린 등의 독성물질이 기화하는 것과 달리 VX는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아이카와 교수는 1994년 목덜미에 VX 테러를 당한 옴진리교가족모임 회장을 치료해 8시간 만에 의식을 찾게 했다. 그는 공격을 당한 후 CCTV에 찍힌 김정남의 증상을 두고 ‘당시 피해자의 상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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