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시위는 자발적이 아닌 필리핀 정부가 공무원 등을 대거 동원한 ‘관제데모’였다.
이 두테르테 지지시위는 같은날 마닐라 시내에서 열린 ‘피플파워’ 혁명 31주년 기념집회에 대한 맞불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두테르테를 지지하는 시위모습. [사진=AP 연합뉴스] |
26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밤부터 26일 오전까지 수도 마닐라 리살공원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경찰 추산 20만 명, 주최 측 추산 40만 명이 참가했다. 집권 여당과 친두테르테 정치단체 등이 개최했다.
현지 GMA 뉴스는 이스마엘 수에노 내무자치부 장관이 전국 지방정부에 이 집회의 참석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이 집회에 대해 “진정한 ‘피플파워’(민중의힘)를 증명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 소탕정책을 통해 경찰과 자경단 등이 7천 명 이상의 용의자를 사살했다.
인권 유린 논란과 함께 이를 비판한 야당 소속의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이 마약상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4일 체포·구금돼 야권에선 ‘정치 보복’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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