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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득구 경기연정부지사, ‘17년전의 초심’ 왜 생각났을까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정치인에게 초심은 가능할까.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정치 정글’에서 초심은 늘 녹록치않은 현실정치의 또다른 ‘벽’이다.

강득구 경기도연정부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 정치한지 20여년이 지난 강 부지사가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자세로 스스로를 되돌아본 이유는 뭘까.

그는 26일 자신의 SNS에 “일요일 새벽입니다 작년 컷오프 이후 나빠진 몸상태가 회복이 더딥니다 약간의 불면증도 남아있고 몸무게도 5키로넘게 빠졌고..”라고 적었다.

경기 안양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지난해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내놓았던 그는 소위 ‘컷오프’를 당했다. 그의 ‘트라우마’는 늘 자신을 괴롭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했다. 자신의 키워드를 ‘진정성’으로 정했다.

앞선 글에서 강 부지사는 “페북에서 손가락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이제 제 주요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시간까지 페북에 매달려 있습니다. 머리도 써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인 것 같습니다”고 했다.

그는 “요즘 무엇보다 큰 기쁨은 오랜 추억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강 부지사는 “얼마 전 페북에서 자주 만나는 친구분의 짧은 글 때문에 17년 전 그날을 되돌아봤습니다. 그분은 우연히 서재 정리를 하다가 제가 초선 도의원 때, 꿈나무도서관 개소식 일정이 적혀있는 수첩을 보셨다고 합니다. 그 시절, 초선의원으로서 의욕과 열정이 넘쳤습니다. 동네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쁨도 있었고, 교육 분야에서 의미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보람도 컸습니다”라고 했다.

골프장에 축구화를 신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갈 뻔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어느 날인가 선배 도의원이 “공 한번 치자”는 말에 축구화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골프장에 갈 뻔했던 일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시구 이외엔 골프를 쳐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가 생각대로 되지 않았지만 제 소신을 지켜내고자 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강 부지사는 요즘 페북 댓글에 “초심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쓴다. 초심을 일깨워주시는 페친에게 감사의뜻도 전했다.

그는 “오늘 술 한잔 했습니다. 이런 날은 함께하는 후배를 일찍 보냅니다. 그래서 버스 타고 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잔뜩 웅크리고 오갑니다. 얼굴마다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저도 열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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