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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침 한 번에 세계 신흥시장 물류도 ‘휘청’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이 올해 세계 신흥시장의 물류 판로를 뒤흔들 최대 변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물류ㆍ해운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한층 막강해질 전망이다.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어질리티(Agility)사와 영국 조사업체 TI는 올해 신흥시장 물류 최대 변수로 ‘중국’을 선정했다.

[사진출처=123rf]

이들 업체는 전 세계 800명 이상의 물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5%가 이같이 꼽았다고 밝혔다. 기타 주요 변수로는 △유가(9.4%) △미국 경제 방향(5.7%) 등이 있었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중국이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대 변수로 떠오른 건 중국 제조업의 활발한 해외 진출과 더불어 중국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이 물류ㆍ해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세계해운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항만 중 7개가 중국에 자리하고 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상위 50여개 항만에서 전세계 항만 물동량의 약 40%를 처리한다.

해상 운임도 중국의 기침 한 번에 휘청거려,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는 춘절에는 해상 운임이 급격히 상승한다. 미리 생산한 재고 물량을 일찌감치 미국 서부와 동부 항만으로 옮기려다 보니 선복량이 제한된 상태에서 물동량이 늘어 자연스레 운임비도 오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처하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점차 넘어가며 중국 물류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부품 등 후방산업이 발달한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간 무역량이 늘며 외려 중국이 글로벌 물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 적잖다. 박종석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글로벌 생산기지가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인트라 아시아(Intra-Asia) 가치사슬이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며 중국 시장을 잡으려는 글로벌 물류ㆍ해운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프랑스 컨테이너해운선사 CMA-CGM는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CMA-CGM 2개 항로에 대한 선적 예약 서비스를 중국 화주에게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도 CJ대한통운이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 중국 최대 냉동물류기업을 인수하는 등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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