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 종로구 체부동에 지은 지 86년된 성결교회가 서울시 최초의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다.
서울시는 24일 경복궁 서측(서촌)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체부동 성결교회에 대한 우수건축자산 등록안이 전날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원안의결됐다고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이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ㆍ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 건축문화 진흥과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1931년에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연면적 280㎡)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로, 서촌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높다. 처음 지어질 때 같은 단에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머구리 면이 번갈아 보이도록 쌓는 ‘프랑스식 쌓기’로 지어졌다. 나중에 확장된 부분은 한 단에는 긴 면만, 다른 단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 쌓기’가 활용됐다.
서촌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교인들은 이 교회 건물을 보존하고자 서울시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고, 시는 관련 절차를 거쳐 지난해 5월 매입했다.
시는 체부동 성결교회 본당과 한옥 내부를 연내 리모델링해 지역주민과 시민을 위한 ‘체부동 생활문화센터’로 운영하고 본당은 시민 생활오케스트라의 공연ㆍ연습실로, 한옥은 마을카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주거밀집지역과 재래시장 주변 지역 특성을 활용해 문화 예술을 매개로 한 주민참여 중심의 마을공동체 형성과 경복궁, 광화문 등을 연계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거점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우수건축자산은 건축물 소유자가 희망하면 시ㆍ도지사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한다. 등록하면 개축, 대수선, 수선 등 건축행위 시 건축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최대 1억원(보조 6000만원, 융자 4000만원)까지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그동안 문화재를 제외한 건축자산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 수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건축정책의 패러다임이 개발에서 보전과 관리, 재생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체부동 성결교회와 같은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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