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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와는 친구 될 수 없다” 트럼프 기사 전멸한 러시아 언론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가까이 찬양 일색 보도를 하던 러시아 언론들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 ‘러시아 내통’ 의혹과 거짓말 논란으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이 경질된 후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 지난 1월 이례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 보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공을 들였던 러시아 언론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미를 중단했을 뿐 아니라 관련뉴스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이 경질된 데다 친러 행보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불리한 발언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AP]

대표적 뉴스 방송인 일요 뉴스쇼 방송들에서 트럼프 대통령 뉴스는 지난주부터 전멸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트럼프 마니아’ 비판까지 받았던 드미트리 키셀료프이 진행한 주말 뉴스쇼 ‘베스티 네델리’다. 키셀료프는 트럼프에 대한 찬양으로 극우위원들로부터 “푸틴을 폄하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19일 방송에서 트럼프 뉴스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언론과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조기 안착에 실패했다”는 내용의 짧은 논평을 내놓았다.

플린 전 보좌관의 사임에 이어 백악관이 최근 러시아는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트럼프가 ‘친러시아’ 대통령이라는 러시아 언론들의 환상을 깨는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 “크렘린 궁은 한 치의 환상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깰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축하파티까지 열며 그를 지지했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조차 최근엔 톤다운한 모습이다.

지리노프스키 의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친구가 될 거라고 믿어서 축하파티를 열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데 그건 오산이다”며 “미국은 우리의 친구가 절대로 될 수없다. 우리는 경쟁자이고 항상 서로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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