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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지났다” 美 원유산업 기지개
-OPEC 지난해 감산합의 90% 이행
-1년새 국제 유가 2배 상승
-“내년 美 생산량 하루 950만배럴”
-관련 일자리 회복 조짐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최근 1년새 국제 유가가 배로 뛰면서 미국 원유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가격 전쟁으로 위축됐던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고 최근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마지노선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04달러(0.1%) 오른 배럴당 53.40달러에 마감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은 이미 작년에 합의한 양의 90%까지 감산했으며, 추가 감산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호재를 등에 업고 미 셰일유 생산업자들이 생산 확대에 나섰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특히 텍사스와 뉴멕시코 사이에 걸친 미 최대 유전인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 일대에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치 수는 지난해 4월 132개에서 현재 301개로 급증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상품 조사 담당 이사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서 생산량 확대에 불을 지필 것이란 증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한때 자금난에 처했던 미 원유업체들은 기술 향상과 인건비 감소 등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개선했다.

최근 미 에너지정보청은 내년 미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해 11월의 890만배럴에서 950만 배럴로 늘려잡았다. JP모건은 내년말께 미 원유 생산량이 하루에 97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며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런 전망이 맞다면 지난 2015년 4월에 기록한 44년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OPEC의 원유 금수 조치 직전인 1970년 11월의 사상 최고치 또한 경신하는 셈이다.

이같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는 가격을 통제하는 한편 올 하반기 감산 합의 만료를 앞두고 OPEC을 골치 아프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예상했다.

업황이 살아나면서 미 정부 당국 집계 결과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미 에너지 업계의 일자리 감소세는 멈췄다. 상당수 업체들은 과거 불황기에 내보냈던 근로자들 중 일부를 재고용하기 시작했다.

CSI 리크루팅의 제프 부시 사장은 “약 6개월전에 해고는 중단됐고, 이제 우리는 고용 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말까지 미 원유ㆍ가스 업계에서 8만∼1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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