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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총수공백 ‘삼성(SAMSUNG)’의 위기…웃음짓는 美日中 경쟁업체
-삼성, 브랜드 이미지 실추, 투자위축 우려 현실화
-삼성브랜드 가치(60조) 작년 7위에서 올 46위로 추락
-갤7에 최순실사태로... 포승줄 이재용으로 더욱 추락할듯
-지난해 반도체분야 투자순위 4위…전년비 한단계 추락
-FT “이재용 구속으로 삼성에 긴 그림자 드리워졌다”
-삼성의 시련 속 美中日은 웃어

[헤럴드경제=권도경ㆍ홍석희 기자] 정치광풍(狂風)에 휩쓸려 삼성그룹이 창립 79년만에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에 빠진 가운데, 우려됐던 ‘삼성(SAMSUNG)’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연구 개발(R&D) 투자 위축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년전 3위까지 올랐던 미국 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는 올해 49위로 곤두박질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갤럭시노트7 소손사건과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특검이 뇌물공여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면서 포승줄에 묶인 삼성 총수의 모습이 전세계에 공개된데 따른 ‘비리 기업’ 낙인 효과까지 더해져 추가적인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차질이 우려된다.

80억달러(9조2000억원)가 투입된 세계 최대 전장기업 하만(HARMAN) 인수와 같은 공격적 M&A는 한동안 불가능해보인다.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 수요로 ‘슈퍼사이클’ 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4위를 기록, 전년보다 한단계 밀렸다.

이에 세계 최대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재용 구속으로 삼성에 긴 그림자 드리워졌다”고 지적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은 경쟁자들이 쫒아오면 달아나는 구조로, 계속적인 선행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총수 유고 사태로 과감한 투자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글로벌 초일류기업 삼성에 불어닥친 사상 최대 위기에 미국과 일본,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웃음짓고 있는 이유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해왔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2016년에는 7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평판 지수가 급락한 것은 지난해 불거진 갤럭시노트7 소손 사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항에서 갤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에서 삼성전자가 특별검사 수사의 당사자가 된 것도 브랜드 평판 지수 하락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글로벌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6년 반도체 R&D 투자순위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도시바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R&D 지출액은 28억8000만 달러(3조 3000억원)로 세계 4위였다.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 삼성전자는 R&D 지출은 전년보다 11% 늘긴 했지만, 액수로는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왔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작년에 반도체 R&D에 127억5000만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쏟아부었다.

전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전세계 반도체 R&D 지출(565억 달러·약 65조원)의 4분의 1(23%)을 차지했다.

시스템 반도체의 절대 강자 인텔은 작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업체들의 추격전도 만만찮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손잡고 3D 낸드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도시바는 5위(27억8000만 달러)에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22억1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지출, 전년보다 한단계 낮은 6위를 차지했다.

TSMC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기업 중 하나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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