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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구속] ‘순망 치한’… 다른 대기업들 ‘좌불안석’
‘입술이 없어졌으니 이가 시리다(순망치한·脣亡齒寒)’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청구가 법원으로부터 발부되면서 ‘삼성 이후’로 미뤄졌던 여타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재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삼성 이외에)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하기가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 대해 법원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여유를 갖게된 특검이 이제는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그동안 특검이 삼성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대기업들은 삼성을 ‘방파제’ 또는 이가 시린 것을 막아주는 입술과 같은 존재로 여겨왔다. 그러나 특검의 집요한 수사로 증거가 보강된 2차 구속영장청구에서 이 부회장이 결국 구속되는 상황에 맞닥뜨리자 다른 대기업들이 ‘좌불안석’ 상태다.

삼성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SK다. SK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111억원 출연의 대가로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은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최 회장의 사면을 검토했고,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을 통해 사면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최 회장에 대한 특별 사면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롯데는 서울 시내면세점 재탈환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해 월드타워점 문을 닫았던 롯데는 지난해 4월 29일 정부가 대기업 3곳에 추가로 면세점을 내주겠다고 결정하면서 다시 특허권을 찾아왔다.

특히 그해 3월 14일 신동빈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하고 그 직후 정부에서 신규 면세점 특허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와 관련한 청탁이 관건이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15년 11월 27일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사면에 관한 청탁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건강을 이유로 총수 1명을 콕 찍어 단독 사면을 한 것도 관련 청탁 가능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좌파 성향의 영화를 만든다”는 지적을 받은 뒤, 이후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 현 정권 성향에 맞춘 영화 제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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